폭싹 속았수다 속 숨병과 해녀병, 그리고 제주 해녀 문화
'숨병'이란?
최근 화제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도 방언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극 중 애순이 엄마가 앓고 있는 '숨병'이란 정확히 어떤 병일까요?
숨병은 '폐 압착증(Lung Squeeze)'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해녀나 프리다이버처럼 깊이 잠수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물속에서 깊이 내려갈수록 압력이 증가하여 폐가 압축되는데, 이 과정에서 폐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폐출혈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숨병의 원인과 증상
- 원인: 깊이 잠수할 때 폐가 압축되면서 폐포가 손상됨
- 증상: 호흡 곤란, 기침 시 혈흔, 가슴 답답함
- 예방: 점진적 훈련, 호흡 조절, 무리한 잠수 금지
잠녀와 해녀병
'잠녀'는 제주도 방언으로 '해녀'를 의미합니다. 제주 해녀들은 전통적으로 물질(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반복적인 잠수를 하면서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았죠.
해녀들이 자주 겪는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해녀병'입니다. 해녀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잠수병(Decompression Sickness)'과 비슷한 개념으로, 반복적인 잠수와 급격한 부압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해녀병의 원인과 증상
- 원인: 깊은 물속에서 반복적으로 잠수하며 체내 질소가 과도하게 축적됨
- 증상: 관절 통증,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호흡 곤란
- 예방: 충분한 휴식, 천천히 상승하기, 감압 정지 준수
제주 해녀 문화와 물질
해녀들은 숨을 참고 오랫동안 물속에서 작업하는데, 이를 '물질'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체온 저하, 폐 손상, 혈압 변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해녀들은 오랜 경험과 훈련을 통해 이를 극복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해녀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잠수 시간을 조절하거나 현대적인 장비를 활용하는 등의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맺음말
제주 해녀들의 삶은 단순한 직업을 넘어 제주의 전통 문화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될 만큼 의미가 깊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의 고된 노동은 신체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숨병이나 해녀병 같은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제주 해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동시에, 그들의 건강을 위한 연구와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